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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님
작성일 2014-02-14 (금) 14:24
ㆍ추천: 0  ㆍ조회: 582      
IP: 218.xxx.67
1월 15일 법문 안수정등
안수정등(岸樹井藤) 무상(無常)
황량한 벌판에서 맹수에게 쫓기는 사람이 요행이도 빈 우물을
만났다. 물은 없으나 뛰어 내리기에는 너무 깊었다.
다행이도 언덕에서 우물로 느러진 등칡 넝쿨이 있어서 그걸 잡고
우물 중간쯤에 매달릴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우선 다급
한걸 면했다. 그러나 우물밑에는 독사가 꿈틀 거렸고 우물 위에는 쫓아온 맹수가 버티고 있었다. 또 자세히보니 자기가 매달린
등칡 밑둥을 흰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쏠고 있어서 그건 미구에
끊어질 것이 분명하였다. 여기서 이사람이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었인가? 다시 우물위로 뛰어올라가서 저 맹수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길 밖엔 없다. 그런데 이 사람에겐 그러한 용기가 없다.자꾸만 끊어저가는 그 등칡에 그냥 매달려 있는데, 머리위 나뭇가지에 꿀벌의 집이 있어서 거기서 방울방울 떨어지는 꿀이 공교롭게도 그의 입술 위에 닿았다. 그는 그걸 혀로 핥으면서
모든 것을 잊고 있다는 이야기다.
  황량한 벌판은 인생의 고해요, 맹수는 무상살귀(無常殺鬼)며,
우물은 죽음의 구렁,  독사는 지옥, 등칡넝쿨은 육체의생명, 흰쥐와 검은 쥐는 낮과 밤, 그리고 꿀방울은 오욕락을 비유한 것이다. 이것은 무상살귀와 과감히 대결하는 용맹만이, 즉 목숨을
걸고 정진하는 수행만이 살길인데, 어리석은 중생은 미구에 끊어질 육체의 생명을 눈앞에 보면서도 오욕락에 빠져서 제정신을
못찰리는 것을 가르키신 법문이다.
※잘 길들은 순한말처럼 모든 감각이 잔잔해지고 교만과 번뇌를 끊어버린 사람은 신들 조차도 찬사를 보낸다.
※수양이 원만한 인격자는 대지와 같이 겸허하고 숲속의 고요한 호수와 같이 언제나 맑고 잔잔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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